[03:42.00]창문을 열고 똑같은 하늘을 봐 [03:42.00]그날과 닮은 구름이 떠 있었어 [03:42.00]심장이 울컥했지만 [03:42.00]아무 일 없단 듯 물을 마셨어 [03:42.00]누가 물으면 그냥 웃어 [03:42.00]"그냥 조금 피곤했어" [03:42.00]감정 하나쯤은 [03:42.00]숨길 수 있게 되었거든 [03:42.00]괜찮은 척하는 법을 배웠어 [03:42.00]웃는 얼굴로 하루를 넘기는 법 [03:42.00]네가 없는 자리에 익숙해지고 [03:42.00]기억이 흐려지길 기다려 [03:42.00]근데 가끔, 아주 가끔 [03:42.00]너무 조용한 날엔 무너져 [03:42.00]핸드폰 메모 속 [03:42.00]지우지 못한 말들만 늘어가 [03:42.00]“잘 지내니” [03:42.00]그 세 글자가 끝내 못 나온 채 [03:42.00]친구들은 다 지나갔다고 해 [03:42.00]시간이 약이라고도 해 [03:42.00]하지만 아프지 않다는 말은 [03:42.00]아직 나에게 너무 먼 얘기야 [03:42.00]괜찮은 척하는 법을 배웠어 [03:42.00]혼잣말로 마음을 달래는 법 [03:42.00]너를 지나친 길목을 걷고 [03:42.00]아무 일 없듯이 숨을 쉬어 [03:42.00]근데 가끔, 아주 가끔 [03:42.00]네 이름이 바람에 섞여와 [03:42.00]울지 않기로 다짐한 밤이 [03:42.00]가끔은 더 서러워서 [03:42.00]말 없이 베개를 안고 [03:42.00]새벽을 견디는 연습을 해 [03:42.00]괜찮은 척하는 법을 배웠어 [03:42.00]그게 어른이 된다는 거라면 [03:42.00]아직은 서툴지만 이렇게 [03:42.00]조금씩 너를 놓아가 [03:42.00]다 잊었다고 말하진 않을게 [03:42.00]그냥, 오늘 하루도 잘 넘겼어 [03:42.00]그래, 오늘도 [03:42.00]괜찮은 척하는 나로 [03:42.00]살아냈어